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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10만 주(약 3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는 SVB의 파산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관련주식도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제2의 리먼사태로 인해 경제대공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이상덕 특파원과 이유진 기자, 한국경제 빈난세 기자의 기사를 바탕으로 SVB 파산원인 및 향후전망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SVB(실리콘벨리은행) 파산 (원인, 향후전망 등)
본격적인 말씀에 앞서 2023년 경제분석에 대한 자료도 제시하오니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 확신합니다.
스타트업 CEO들은 예금이 묶이면서 지급 불능 상태에 빠져 도산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15일이 중대 고비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매달 두 차례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관례로, 통상 15일 또는 30일, 1일 또는 15일에 급여를 지급합니다.
스타트업 상당수는 HR 서비스인 리플링(Rippling)을 활용해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데, 앞서 리플링은 SVB에 예치한 스타트업을 상대로 급여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통지를 했습니다. 돈이 묶인 것은 작은 스타트업뿐만이 아닙니다.
시가총액 84억 달러에 달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 로쿠, 메타버스 게임의 대명사인 로블록스마저 자금이 동결됐습니다. 로쿠는 "SVB에 4억 7,8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체 현금의 약 26%에 달한다"라고 공시했습니다. 로블록스도 전체 현금의 약 5%인 1억 5,000만 달러가 SVB에 예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유동성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은 단 이틀 만에 벌어졌을 정도로 순식간이었습니다. 다만 은행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경고음은 이미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2월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테크 스타트업이 2000대 닷컴버블 이후 가장 큰 가치 하락에 직면해 SVB 시가총액이 2년 전에 440억 달러에서 현재 170억 달러로 떨어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1. SVB 파산 배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테크 업게 불황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예민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고객의 예금 인출이 더해져서 미국 16위 규모의 중견금융회사가 파산 사태까지 온 것입니다. 문제는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자 신생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으며 기업 성장이 둔화되어 예금이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규 예금을 유치하는 비용도 상승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실현손실(자산 획득 비용과 시장 가치 간 격차)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은 장기 미국 국채와 정부 지원 모기지증권을 주로 매입했는데, 지원 모기지증권을 주로 매입했는데, 고금리 때문에 SVB파이낸셜이 보유했던 증권들의 가치가 장부가격(BV)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말 SVB가 보유한 증권 포트폴리오에서 미실현손실은 170억 달러(약 22조 5000억 원)를 상회했습니다.
SVB는 대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를 안심시킬 목적으로 8일 증권 매각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210억 달러 상당의 증권을 18억 달러의 손실을 안고 매각한다는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시장에 공개되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습니다.
2.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성 문제
블룸버그는 10일 SVB 공지자료를 인용해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2월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 주식 1만 2451주(약 47억 6000만 원)를 매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산 공식 발표 11일 전이었습니다. 이번 파산으로 8,500명에 달하는 SVB직원들도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
SVB 파산 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2월 10일 SVB 직원에게 45일간 고용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이 기간 안에 SVB 인수 기업이 등장하면 직원 고용이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고 파산절차가 끝나면 직원들은 해고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 연쇄도산 가능성
SVB에 따르면 미국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중 44%가 SVB 고객이며, 2009년 이래 2,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참여했습니다. SVB는 시스코, 에어비앤비, 우버, 링크트인 등 수많은 스타트업 성장의 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연도 내 도산 염려에 미국 규제당국은 SVB에서 예금 보호가 안 되는 금액의 일부도 조기 지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규제당국은 SVB 자산을 조속히 매각해 고객들에게 무보험예금 일부를 이르면 13일에 인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실리콘밸리뿐만이 아닙니다. SVB는 미국 외에 영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에도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SVB 영국지점도 파산 위기에 쳐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약 180개에 달하는 영국 정보기술(IT) 업체는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서둘러 개입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예치금 손실은 기술부문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디지털뱅크런 취약한 한국
총 자산 276조 원, 설립 40년이 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단 36시간 만에 초고속 파산한 이유는 디지털 뱅킹이 활성화된 영향이 큽니다. 은행 창구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예금 인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이런 뱅크탭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역설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뱅킹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탓입니다. 스마트폰 사용률 세계 1위,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이 은행 계좌를 보유한 한국은 인터넷은행 등장과 함께 모바일 뱅킹 편의성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2019년 정부 주도로 도입된 오픈뱅킹은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모든 금융사의 자금을 하나의 앱에서 클릭 한 번으로 수수료 없이 조회하고 송금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넓은 범위로 한 번에 모든 계좌를 연결한 것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합니다.
당시에도 금융시스템 안정성 저하와 관련한 우려가 있었지만 금융업의 경쟁도를 높이고 혁신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도입된 것입니다. 적은 금리차에도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고, 건전성이 취약한 금융사가 고금리로 무리하게 예금을 유치하는 행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다시 금융당국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결코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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